라벤더 분갈이 하기

2020. 4. 23. 00:46생물/식물계

 

노지 라벤더들 전부 말라죽게 했던 가을장마가 지나고 다시 고난의 추운 겨울과 겨울의 뒤끝이기도 한 꽃샘추위까지 지나간 봄 4월 말이 되었습니다

 

3월이 지난 후 꽃샘추위가 지나갈 쯤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봄꽃들과 새순들이 많이 피거나 올라올 시기입니다

 

집에 있는 라벤더들도 역시 새순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도 노지에 심지 않고 화분에 남겨뒀던 라벤더 2그루는 지금까지도 살아있습니다 겨울에 잎이 거의 말라버린 것 같았지만 그래도 새순이 올라와서 다행입니다

 

며칠 전에 봄비가 조금 크게 왔을 때는 올라오는 새순이 조금 변색되는 것 같아서 조금 걱정했지만 다시 비가 그치고 초록색으로 회복하니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이제는 화분에 뿌리도 다 가득 차 버린 답답한 화분에서 탈출해 좀 더 넓은 화분으로 이사하기 위해서 라벤더 분갈이하는 것을 과감하게 결정했습니다

 

라벤더 분갈이 포스팅에 앞서 라벤더 분갈이하기 적절한 시기는 꽃대가 올라오기 전 새순이 충분히 올라올 때 분갈이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계속 미루다가 꽃대가 올라오기 전에 생각날 때 분갈이해야 되겠다 싶어서 일반 노지 흙에는 자라기 어렵기 때문에 흙을 주문하고 흙이 도착한 오늘 분갈이를 진행했습니다

 

꽃대가 올라오기 전에 분갈이해야 하는 이유는 꽃대가 올라오기 전 새순들이 올라올 때는 라벤더 성장이 본격적으로 활발해지는 단계에 도달하고 그만큼 뿌리 성장도 활발해지는 시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꽃대가 올라올 때는 뿌리 성장과 식물성장에 에너지를 투자하기보다는 꽃대를 올리고 꽃을 피우는데 에너지를 집중하므로 분갈이 후 뿌리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해 분갈이 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쉽게 적응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서론은 여기서 정리하고 라벤더 분갈이 들어가겠습니다

 

초록화분 라벤더

초록 화분 라벤더 근황

 

분갈이에 앞서 초록 화분 라벤더 근황부터 정리하겠습니다 전에도 가장 건강상태가 좋고 성장도 역시 활발해서 가장 튼튼한 라벤더입니다 가을장마 지나고 갑자기 추워질 때는 잎도 마르고 힘들어했지만 그래도 겨울철에 휴면기 (잠자는 시기) 때는 마른 초록색 잎을 유지하며 버텨왔다가 결국 새순이 잘 올라왔습니다

 

서론에서 말했던 것처럼 초록 화분 라벤더 역시 최근 3일 전 하루 종일 비 온 적이 있었는데 이때 순 부분이 조금 검게 변하면서 마르는 것이 보였습니다 과습 증상인 것을 파악하고 바로 비를 최대한 맞지 않게 조치해서 날씨가 좋아질 때 평소 햇빛이 가장 잘 드는 곳으로 옮겼습니다.

 

그 이후 겉흙이 조금 말라가긴 했지만 과습 증상으로 보였던 새순이 약간 마르거나 검게 변하는 증상은 사라져서 다행입니다 이 증상 말고 특별히 이상은 없었습니다

 

참고로 노지 라벤더 근황은 지금이라도 열심히 살려보려 했지만 결국 실패해서 새순이 나지 않았습니다 뽑아보니 뿌리는 완전히 썩은 상태였습니다

 

하얀색 화분 라벤더

하얀 화분 라벤더 근황

 

하얀색 화분 라벤더 근황입니다 하얀색 화분 라벤더를 키울 때 가장 우려되었던 문제는 역시 과습이었습니다 도자기 화분 특성상 너무 물을 많이 주게 되어 과습 현상이 일어나면 쉽게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해 결국 뿌리가 썩어버린다는 정보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라벤더는 처음 꽃필 때 힘들게 피고 성장도 약하게 성장했지만 도자기 화분에 적응 잘해서 지금까지 잘 버틴 강한 라벤더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라벤더도 과습 영향으로 말라버린 가지 몇 개 있습니다 사진으로 봐도 알 수 있는데 오른쪽 화분 꼭짓점 부분을 보면 혼자 순이 나지 않고 가지만 엉성하게 남아있는 부분이 보일 것입니다 이 부분이 바로 도자기 화분 특성상 물 빠짐이 어려워 결국 버티다 못해 가을장마 이후 말라버린 가지가 지금까지 있는 것입니다 이런 가지는 잘라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도자기 화분에서 과습 증상이 있어도 이렇게 잘 버티는데 왜 노지 흙에서 자라는 라벤더는 과습으로 말라죽는 것에 대해서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물론 화분보다 양분도 많고 뿌리도 크게 번지려면 노지 흙 환경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흙의 성질에 따라서 천차만별입니다 제 주변에 있는 노지 흙 같은 경우에는 비가 올 때 진흙처럼 묽고 마를 때는 딱딱하게 굳으므로 라벤더같이 배수가 잘 돼야 하고 흙에 민감한 식물은 적합하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배수가 잘 되지 않는 노지 흙에서 키울 바에는 화분이 더 좋습니다 화분 특성상 밑에 구멍이 뚫려있고 비가 올 때나 물을 줄 때 물이 넘치면 바로 물이 빠져나가므로 흙의 수분 조절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노지 흙에서 키울 경우 원래 물 빠짐이 좋은 노지 흙 환경이어야 되고 물 빠짐이 안 좋을 때는 흙을 갈아엎어서 물 빠짐이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전자의 경우를 선택했고 주변에 노지 흙은 믿지 못해서 이번 분갈이할 때 상토흙을 직접 사서 분갈이를 했습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흙을 갈아엎는 것은 물론 흙 자체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있던 흙을 파낸 다음 새로운 흙을 사서 밭에 뿌리는 과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화분에서 키우는 것이 좋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분갈이 상토 흙

분갈이 상토 박스

 

분갈이 상토가 도착했습니다 제가 산 흙의 양은 10L + 10L (20L) 정도 구매를 했고 라벤더 분갈이 후 조금 남는 흙은 다른 곳에 사용하기 위해서 조금 여유를 두고 샀습니다

 

분갈이 상토는 굵은 펄라이트 코코피트 피트모스 기타 유기물 함량 등과 가격을 고려해서 구매했습니다 라벤더 흙은 유기물이 많으면 오히려 뿌리가 상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유기물은 적당히 들어있고 무엇보다 부드러운 흙과 통기성, 적절한 수분 유지를 하는 흙, 물 빠짐 좋은 흙 이것을 중점으로 두고 흙을 구매했습니다

 

펄라이트 코코피트 피트모스 질석 마사토 훈탄 등을 직접 사서 흙을 (조립?) 적절한 비율로 섞어주는 방법도 있기는 한데 사실 이 방법이 식물 뿌리 특성에 따라서 적절하게 조합하여 최적의 환경을 만들 수는 있지만 따로 사야 하기 때문에 이미 섞여서 나온 상토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추후에 재료를 다 구하게 되면 그때 상토흙 일정한 비율로 섞는 것도 다뤄볼 것입니다

 

준비한 화분

분갈이에 사용할 화분입니다

 

왼쪽 파란색 화분 사진과 비슷한 크기의 원형화분을 구매해서 분갈이를 해보려 했으나 비용 부담 없이 집에서 찾아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마당 주변에 한참 둘러보다가 굴러다니는 화분 몇 개 득템 했습니다

 

화분은 아무거나 사용해도 상관은 없기는 한데 너무 물 빠짐 구멍이 적은 화분은 통기성이 나빠지기 때문에 뿌리 사이에 공기가 잘 통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라벤더 같이 흙을 가리는 식물들은 적응을 잘 못할 수도 있습니다 과습도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적당한 구멍이 뚫려있는 화분을 준비하면 됩니다

 

화분 크기는 원래 화분이 충분히 들어가고 조금 남는 정도면 적당합니다 라벤더 뿌리는 잔뿌리가 퍼지는 형태기 때문에 깊은 화분보다 넓은 화분이 키우기 좋습니다 그렇다고 뿌리가 옆으로만 퍼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뿌리가 골고루 퍼질 수 있는 정도 화분이면 괜찮습니다

 

너무 큰 화분은 과습을 유발할 수도 있으니 잘 맞는 화분을 준비하면 됩니다

 

화분 분해

화분 분리 과정

 

분갈이 첫 번째 단계 화분 분리 과정입니다 사진처럼 깔끔하게 분리하는 거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흙이 축축한 경우에는 화분에서 무리하게 분리하다가 살아있는 뿌리가 뽑힐 수도 있기 때문에 안전하고 쉽게 화분에서 분리를 하려면 분갈이하기 전 햇빛이 가장 잘 드는 곳에 2일에서 3일 정도 물 주지 말고 흙이 마를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다음 흙이 조금 눌릴 때까지 플라스틱 화분을 누른 후 라벤더 몸통을 잡고 조심스럽게 화분에서 꺼내면 쉽게 화분에서 분리할 수 있습니다 화분에서 분리된 뿌리가 꽉 찬 라벤더는 새로운 화분에 이사할 준비가 끝나게 됩니다

 

자갈화분

화분 밑부분 깔기

 

두 번째 단계 화분 밑부분에 먼저 자갈을 깔면 됩니다 자갈을 까는 이유는 물 줄 때나 비가 올 때 화분에서 흙이 떠내려가는 것을 막고 물 빠짐을 좋게 하기 위해서 자갈을 깔게 됩니다 상토흙이 너무 가벼울 때는 바람에 쉽게 넘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자갈을 깔아줘서 화분의 무게를 늘리면 바람에 쉽게 무너지지 않게 하기도 합니다

 

흔히 마사토를 많이 사용합니다 이런 자갈보다는 마사토가 더 좋습니다 하지만 마사토를 따로 구매하려면 돈이 조금 들고 무엇보다도 마사토를 사용하기 전 씻어서 남아있는 흙 분진을 털어주고 말리는 과정이 조금 번거롭기 때문에 이번 분갈이에는 마사토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마사토 종류는 작은 입자 중간 굵은 입자가 있는데 마사토의 용도가 물 빠짐, 화분을 지탱하는 목적, 흙 유실을 막기 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굵은 입자가 좋습니다

 

마사토를 씻는 이유는 흙의 분진을 씻어내는 역할입니다 오히려 마사토를 씻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 역 효과로 인해 물 빠짐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마사토를 사용할 때는 먼저 씻어서 보관하거나 분갈이에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갈이나 마사토를 까는 높이는 바닥 정도만 깔면 충분합니다

 

화분 밑부분 흙 도포

화분 밑부분 흙 깔기

 

분갈이 두 번째 반 단계 상토흙을 화분 밑부분에 깔아주기입니다 이것도 자갈을 넣는 것처럼 어림잡아서 바닥 부분까지 덮으면 되는데 여기서는 뿌리가 자리 잡는 부분이므로 자갈 깐 것보다 조금 더 두껍게 덮으면 됩니다

 

바닥 부분인 만큼 흙을 깐 후에 살짝 다듬어주면 됩니다 너무 세게 다듬게 되면 흙에 뿌리가 잘 못 내릴 수도 있기 때문에 부드럽게 눌리는 정도만 다듬어주면 됩니다

 

분갈이 시작

식물 옮기기

 

가장 중요한 세 번째 단계 식물 옮기기입니다 두 번째 반 단계에서 바닥에 깔아준 흙 위에 살포시 올리면 됩니다

 

식물을 직접 옮기는 과정이므로 분갈이 전 화분에서 뿌리가 꽉 차도록 성장한 상태기 때문에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옮겨줄 필요가 있고 뿌리가 골고루 퍼지기 위해서는 가운데에 정확히 위치를 잡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치를 어떻게 잡는가에 따라서도 뿌리 성장이 달라지기 때문에 라벤더 같은 뿌리가 민감한 식물들은 분갈이할 때 자리 잡는 것도 중요합니다

 

흙 덮기

흙 덮어주기

 

분갈이 네 번째 단계 분갈이 흙 덮어주기입니다 흙 덮기는 공간 넓은 곳부터 흙을 넣은 다음 좁은 틈까지 골고루 흙을 덮어주면 됩니다 특히 분갈이하는 식물 주변에 흙을 잘 덮어줘야 새로운 흙에 쉽게 적응을 하게 돼서 쉽게 뿌리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흙을 골고루 덮은 다음 흙을 다져주면 됩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너무 세게 다지게 되면 뿌리호흡이 원활하게 하지 못하게 되어 특히 과습 때 뿌리가 썩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뿌리가 자리를 잘 잡을 수 있는 정도로 흙을 다져주면 됩니다

 

분갈이 완료

분갈이 끝

 

분갈이 과정은 끝났습니다 화분 윗부분이 조금 남으면 흙을 덮는 과정에서 화분 윗부분 흙을 조금 깎아낸 뒤 흙을 덮어주면 됩니다 그러면 흙이 빠르게 마르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흙을 덮어주는 것도 흙의 수분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양의 흙을 위에 덮어버리면 뿌리가 숨을 쉬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뿌리가 썩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가지 주위에 새싹들이 있기 때문에 흙이 묻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덮으면 초록 화분의 분갈이는 완료가 됩니다

 

분갈이 둘다 완료

분갈이 완전히

분갈이가 끝났습니다 파란색 화분도 갈색 사각화분과 마찬가지로 분갈이를 했습니다

 

하얀색 도자기 화분의 분갈이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플라스틱 화분과는 달리 딱딱한 화분이므로 살짝 충격을 줘서 흙이 조금 떨어지게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충격을 준 후에 식물 몸통 가지를 잡고 살짝 뽑으면 쉽게 떨어지게 됩니다 그 이후 과정은 이미 본문에서 다뤘기 때문에 생략합니다

 

분갈이 후 관리는 보통 물을 주게 되는데 이번에 라벤더를 분갈이했던 흙은 약간 축축한 흙이므로 물을 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축축한 흙에서 물을 더 주게 되면 과습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흙이 충분히 부드럽고 축축한 상태라면 따로 물 줄 필요 없습니다 물 주기는 나중에 흙이 마르는 거와 뿌리가 내리는 것을 보고 물을 주면 됩니다

 

분갈이 후에 가끔 스트레스받아 잎이 처지는 현상 흔히 분갈이 몸살이라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뿌리가 흙에 잠깐 적응을 못할 때 생깁니다 이 경우에는 일주일 정도 지켜보면서 잎의 추가로 처지거나 마르는 것만 잘 확인하면 됩니다 생각보다 금방 적응하므로 크게 걱정은 안 해도 되는데 잎이 조금 처진다고 비료나 과도한 물을 주게 되면 상태가 더 악화됩니다. 그러므로 흙이 축축한 상태면 절때 물을 주지 말고 비료는 흙에 완전히 적응하고 난 뒤 화분에 뿌리가 충분히 번질 때 아주 조금만 주면 됩니다

 

파란색 화분은 하얀색 도자기 화분 출신 갈색 사각화분은 초록색 화분 출신입니다 오히려 이렇게 보니 파란색 화분에 있는 라벤더가 더 건강한 것 같습니다 꽃대 올라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어느 라벤더가 가장 튼튼하게 성장하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분갈이가 끝난 후 하얀색 화분 라벤더는 파란 하얀색 라벤더로 초록색 화분 라벤더는 갈색 사각 라벤더로 레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라벤더 관련 포스팅은 분갈이 후 상태에 대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5월이 되면 가장 성장이 활발할 때와 라벤더가 개화할 때 포스팅이 올라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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