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파나무 키우기

2019. 6. 3. 00:12생물/식물계

 

비파 열매 재철이 다가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비파나무 키우기입니다

비파나무는 성장 속도가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은 준수한 편이며

키는 보통 3~10m 정도 자라납니다

 

비파나무의 특이한 점은 꽃이 겨울에 핍니다

지금까지 비파나무를 키워보니 꽃은 겨울지나 한파가 조금 누그러진 뒤

평균적으로 2월 초에서 중순쯤에 꽃이 폈습니다 꽃의 향도 은은하게 납니다

이때 날씨가 잠깐 따뜻해질 때는 비파 꽃에 벌도 날아옵니다

비파 꽃은 2월 아니라도 초겨울 11월에서 12월 사이에도 개화합니다

 

비파나무는 저온에서 강하므로 겨울철 온도 -15°C 까지 내려가는 중부지방에서도 키울 수 있지만

꽃과 열매는 겨울에 펴서 결실을 맺고 성장하므로

종자가 얼어 죽지 않은 온도 -3°C 밑으로 내려가지 않도록 해야 됩니다

관상용이 아닌 열매도 수확하려면 겨울철에도 -3°C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남부지방이나 제주도에서 키우기 적합한 나무입니다

 

흙은 잘 가리지 않고 모든 흙에서 잘 자랍니다

다만 너무 건조하거나 과습 하게 되면 말라죽을 수도 있습니다

거름기가 너무 많은 흙도 비파나무와 잘 맞지 않는 경우 성장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습도 조절과 거름기 조절만 잘한다면 문제없이 키울 수 있습니다

 

병해충은 거의 없고 저항력도 강하기 때문에

병해충 때문에 죽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키우는 난이도를 보면 쉬운 편입니다

 

비파나무 자연발아는 열매가 익은 다음 바로 땅에 심으면

초겨울쯤에 발아하거나 이듬해 봄에 발아합니다

직접 흙에 파종해서 발아하지는 않았고 봄에 비파나무 밑에 발아한 것을 보고 관찰했습니다

인공적으로 발아할 때는 미지근한 물에 3시간 정도 불린 다음

따뜻한 장소에 일주일 정도 기다려주면 발아합니다

 

10년생 비파나무

먼저 10년생 비파나무입니다

 

오늘 보니 이렇게 비파 열매가 많이 열렸습니다

 

10년 전에 밭에서 큰 비파나무 밑에 작은 비파나무가 많아 자라서

모종을 파서 이곳에 심었습니다

 

비파나무 밑에 보면 발아한 비파나무 모종이 엄청 많이 번집니다

밭에서 비파나무 모종들은 잡초 수준이므로 항상 뽑아줬는데

집에 비파나무 한 그루 정도 심어서 열매를 수확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서

마당에 비파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렇게 심은 비파나무를 별다른 관리하지 않고

자연 상태로 가만히 둔 뒤 거의 3년 반 정도 지났을 쯤에

비파나무 꽃이 처음 피고 열매도 맺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매년 비파 열매가 꾸준히 열렸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2년 주기로 수확량이 많아졌다 줄어드는 시기가 있습니다

땅의 영양상태와 그 해의 날씨에 영향을 받아 수확량에 직결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이점에 대해서는 특별히 관리하지 않았습니다

 

비파나무 모종

이 사진은 6월 2일 기준 오늘 찍은 사진입니다

 

10년 동안 키운 비파나무 밑에서 이런 모종들이 많이 납니다

너무 많이 나면 오히려 비파나무 묘목으로 인해 처치 곤란해지기 때문에

지금은 비파 열매 먹은 뒤 씨앗을 흙에 버리지 않습니다

 

화분에 심어준 후 사진

작년 1월 비파나무의 모습입니다

 

이 비파나무는 올해 기준 10년생 비파나무 씨앗에서

발아한 후 가장 건강한 비파나무로 선택해서 심어줬습니다

사진은 작년 1월에 찍었지만 화분에 옮겨 심는 것은 2017년도에 심었습니다

생후로 따지면 거의 2년 반 되는 비파나무입니다

 

물은 완전히 말라갈 때 가끔 주고 거의 방치하다시피 키웠습니다

비파나무 밑에 작은 비파나무가 여러 발아했는데

비파 먹고 남은 씨앗을 화분에 모아둬서 이렇게 발아한 것들입니다

 

화분에 키울 때는 어느 정도 성장하다 싶다가

저 정도 크기에서 성장이 거의 멈췄습니다

원인은 영양부족과 뿌리발달에 문제가 생겨서 성장 속도가 

낮아진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비파나무를 크게 키우고 싶을 때는

화분보다 노지에서 키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지금현재 비파나무

화분에서 키우다 보니 성장이 잘 되지 않아서

노지에 이렇게 옮겨 심었습니다

 

화분에서 꺼낼 때는 뿌리가 화분 모양으로 완전히 꽉 차 있었고

더 이상 자랄 틈도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오늘 찍은 비파나무의 사진에

3분의 1 정도 크기였습니다

 

노지에 심어준 후 뿌리 성장 속도가 다시 활발해지므로

전체적인 식물성장도 빨라졌습니다 그 결과 오늘

화분에 있었을 때보다 3배 정도 성장해줬습니다

 

병해충도 없기 때문에 마당이 넓고

겨울철 기온도 따뜻한 지역이면

비파나무도 키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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